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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문방구에서 산 간이 현미경을 통해 바라본 인쇄된 이미지는 작은 망점들로 이루어진 진실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알게된 하나의 사실은 곧 인화된 사진 또한 더 작은 점들로 모여 있다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이미지는 점들의 세계로 인식되었다. 디지털 카메라가 보편화 되고 포토샵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되면서 이미지는 사각형의 픽셀들이 결합된 모습으로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3D 렌더링과 생성 모델의 등장은 이미지 생성이 더 이상 빛에 반사된 대상에만 의존하지 않고, 가상 공간에서 새롭게 창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었다. 이는 대상의 진실성에 대한 의심을 낳았다. 기술 발전에 따른 시간적 관점에서 볼 때, 이미지의 본질은 작은 점들에서 사각형 픽셀로, 그리고 현실에서 가상으로 흘러갔다. 이 변화는 완전히 새로운 것이 기존의 것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의심과 확신이 반복되는 현상으로 나타났다. 이미지를 구성하는 단위나 원리가 단일하지 않게 되면서, 그 본질을 파악하기 전까지는 어떤 상태로든 존재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작업 《미도래》는 생성 방식이나 구성 단위가 복잡하게 얽힌 모습을 표현한다.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경험한 다양한 이미지의 출현 방식을 모방해보면서, 그들이 어떻게 서로 뒤엉키며 이미지 인식을 형성하는지 시각화한다.

From a young age, peering through a simple microscope bought at a stationery store revealed the truth of printed images composed of tiny dots. This revelation led to understanding, through my father's tales, that photographs too are comprised of smaller dots, perceiving images as a world of points. With the widespread adoption of digital cameras and Photoshop, images began to appear as amalgamations of square pixels.

The advent of 3D rendering and generative models opened up the possibility of creating images not solely dependent on the reflection of light from physical objects but crafted in virtual spaces, bringing about doubts regarding the authenticity of subjects. Over time, based on technological advancements, the essence of images flowed from points to squares, from existing entities to virtual creations. This flow wasn't a complete replacement of the old by the new but rather a continuous cycle of doubt and certainty. As the units composing images or their underlying principles became non-singular, it allowed for any state of existence until its essence was dissected. The work Midore represents the tangled nature of these creation methods and components. Emulating the emergence of various image forms from childhood to the present, it visualizes how they intertwine to shape our perception of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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