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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전달하기 위해 사용돼 오던 사진은 객관성이란 특수성을 지니게 되었다. 그 이면에는 조작의 어려움, 정교함 그리고 파악하기 어려운 원리가 숨어 있었다. 그러나 점진적으로 발전된 편집의 용이함은 사진만이 가진 고유한 지점들을 해체하기 시작했고, 그저 실제적인 믿음과 특정 정동들을 동반하는 매체로 소비되고 있다.

 

나는 오랜기간 사진을 통해 대상의 진실을 드러내고자 노력했던 그들의 태도를 답습한다. 이를 위해 객관성이란 속성을 다시금 회복하기 위한 시도들을 진행했다. 우선 사진을 인간의 시각에서 객관성이란 개념을 부여하기보다 이전처럼 프로그램을 통해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촬영된 대상들이 실재하는 존재로써 해석되는 것이 아닌, 관념화된 세계를 매개하는 불완전한 복사물로 기능하길 바랐다. 세계를 지시하는 사진이 생성모델을 통해 생산될 때, 현실의 모사와 상관없이 보편성이 내재되어 객관성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생성모델은 표본집단을 무한히 증식하여 모집단을 완전히 이해하고자 하며, 관련 과정에서 대상의 보편성을 점차 획득한다. 따라서 생성모델의 이미지들은 언어로 추상화된 대상의 이데아에 무한대로 수렴하게된다.

 

관념화된 세계는 한강의 ‘검은 사슴’에 등장하는 도시 황곡이다. 나의 감정을 기반으로 시각화된 황곡은 언어로 총체된 도시의 보편성을 구현하기 위해 생성모델에 의지했다. 촬영된 이미지를 흑백으로 전환 후, 생성모델을 통해 색을 입혔다.

The photograph, which has long been used to convey truth, has acquired a specificity called objectivity. Behind this lies the difficulty of manipulation, sophistication, and the elusive principles that are hard to grasp. However, the increasing ease of advanced editing has begun to dismantle the unique points that only photographs possess, and they are now consumed merely as a medium accompanied by realistic belief and specific emotions.

I emulate the attitude of those who have long sought to reveal the truth of the subject through photography. In order to restore the attribute of objectivity, I have made attempts. Rather than assigning the concept of objectivity from a human perspective to the photograph, I aimed to secure legitimacy through programs as before. To achieve this, I hoped that the photographed subjects would function not as interpretations of existing entities but as incomplete copies mediating a conceptualized world. When a photograph indicating the world is produced through generative models, regardless of the imitation of reality, universality is inherently embedded to reveal objectivity. Generative models aim to infinitely proliferate the sample population to completely understand the population, gradually acquiring the universality of the subject in the process. Therefore, the images generated by the model converge infinitely towards the idea of the abstracted subject in language.

The conceptualized world is represented by the city of Hwanggok, appearing in the Black Deer of the Han Kang. Visualized based on my emotions, the Hwanggok created through a generative model relied on language to embody the universality of the city. After converting the captured images to black and white, I applied color through a generative mo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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