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포착하기 위한 수많은 시도를 비웃듯, 사진의 기술은 더욱 편집이 용이하도록 변화하고 있다. 거짓된 포장을 통해 선정성과 자극을 종용하는 앱들이 수많은 가난한 이미지들을 새로이 직조하며 실제와 허구를 동시에 수렴토록 한다. 그렇기에 오랜 기간 객관성의 지표로 군림하던 사진 매체는 서서히 그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으나, 관성에 힘 입어 진실의 여부를 떠나 막연한 믿음을 선사한다.
사진이 실제적인 믿음을 갖게 되는 이유는 현실의 모사가 아닌 실제의 느낌, 감각, 분위기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러한 감정들을 동반한 사진은 비록 허구의 공간, 실존하지 않은 대상이라 하더라도 어딘가에 있을 법한, 그럴듯한 이미지로 기능한다. 작업 《황곡》은 현실의 조각들을 모아 가상의 공간을 창조한다. 한강의 ‘검은 사슴’ 에 등장하는 도시 황곡을 모티브로 만들어지는 이미지들은 그럴듯한 허위들이다. 프로그램으로 창조하거나 촬영된 이미지를 재단하며 도시를 구현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실재한다는 믿음을 불러일으키려는 사진 작가의 오랜 숙원을 답습하는 것이다.
As numerous attempts to capture the truth are being ridiculed, the technology of photography is evolving to make editing even easier. Apps that exploit sensuality and stimulation through false packaging are weaving countless impoverished images to converge reality and fiction simultaneously. As a result, the medium of photography, which has long reigned as an indicator of objectivity, is gradually stepping aside but still instills a vague belief through inertia, regardless of the truth.
The reason why photography gains practical belief lies in its ability to evoke the feeling, sensation, and atmosphere of actuality, rather than being a mere imitation of reality. Such photographs accompanied by these emotions function as plausible images, even if they depict fictional spaces or non-existent subjects. The artwork Hwanggok gathers fragments of reality to create a virtual space. The images created based on the motif of the city of Hwanggok in the Black Deer of the Han Kang are plausible falsities. The series of processes, involving cutting and implementing images created by programs or taken through photography, are the fulfillment of a long-standing desire of the photographer to evoke the belief in their existence.